[첫방 평가서] '무림학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입력 2016-01-12 10:54   수정 2016-01-12 11:04


"소문난 잔치집에 먹을 것 없다." 꼭 '무림학교'가 그렇다.

지난 11일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무림학교'가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은 시청률 5.4%(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전작 '오 마이 비너스' 마지막 회보다 2.1%포인트 낮은 수치로 출발했다.

이 작품은 취업과 스펙 쌓기가 목적이 아닌, 정직, 신의, 생존, 희생, 소통, 관계 등 사회에 나아가 세상에 맞설 수 있는 덕목을 가르치는 특별한 인생 교육을 깨우쳐가는 과정을 그릴 글로벌 청춘액션드라마를 표방한다.

이날 방송에서 무림학교에 운명처럼 입학하게 되는 윤시우(이현우), 왕치앙(이홍빈)과 이들을 인도하는 심순덕(서예지), 황선아(정유진)의 모습이 담겼다. 이들의 본격적인 캠퍼스 생활은 2회 이후 등장할 예정이다.

'무림학교'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등장한다. '무림학교' 총장 역을 맡은 신현준, 이범수, 신성우 등 기성배우들 부터 이현우를 비롯한 홍빈, 서에지, 정유진 등 막강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살짝 엿보인 '비정상회담' 출신 다니엘 린데만, 샘 오취리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할 예정이다.


첫 방송만으로 드라마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 볼 수도 있다. '무림학교'가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검증되지 않은 가수 출신 연기자, 모델 출신 연기자들의 기용이다.

배우 이현우는 영화 '기술자들', '연평해전'을 통해 20대를 대표하는 남자 배우 중 하나로 성장했다.

그러나 서브 남자 주인공을 맡은 홍빈의 경우는 다르다. 그룹 빅스의 멤버 홍빈은 2012년 데뷔 후 드라마 '기분 좋은 날'에 조연으로 출연한 것이 필모그라피의 다이다.

홍빈은 이번 작품을 통해 중국 상해그룹 출신 귀공자 '왕치앙' 역을 맡아 이현우와 치열한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181cm의 건장한 체격과 뽀얀 마스크는 맞춤 옷을 입은 듯 '왕치앙' 역에 맞는 듯 했다. 그러나 부정확한 딕션, 굳은 듯한 안면근육은 몰입을 깨기 충분했다.


문제는 연기 뿐만이 아니다. 첫 회에서는 인물의 등장, 개연 관계 등이 주로 전개된다. 문제는재벌가 아들과 아이돌의 필연적인 만남, 악덕 소속사 사장의 농간에 빠지는 아이돌, 생계를 책임지는 씩씩한 여주인공을 범벅해 익숙한 클리셰들을 작위적으로 반복했다. 이같은 연기와 연출로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는 힘들다.

대중은 예전부터 '학교', '드림하이' 등을 통해 학원물을 자주 접해왔다. '무림학교'의 필살기는 '새로움'이어야 한다. 그러나 극 초반 신현준의 액션 연기는 타 드라마와의 차별화를 보였다. 신현준이 고난도 액션을 펼치며 지키려 했던 아이가 어느순간 '인형'으로 바뀌는 부분은 '옥의 티'였지만 말이다. '무림학교'가 공을 들여야 할 부분은 분명 따로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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